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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애견동반 봄나들이

by 섐누나 2023. 3. 21.

1. 청남대 나들이 계획

 

봄이 물씬 다가왔는데

저희 강아지는 오늘도 누워 있습니다.

 

심심하다...

 

 

따뜻하고 맑은 날씨엔 뭘 하십니까?

바람쐬러 가야 합니다!

​다녀오면 금방 또 누워 있게 되겠지만

피곤한 강아지가 행복한 강아지라고 합니다.

 

 

 


2. 청남대 입장권 예매

청남대는 온라인으로 입장권을 예매하고 갔습니다.

방문 차량 대수 제한이 있으니 미리 온라인 예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청남대 입장권 가격(차량)

대형차 : 3000원

승용차 : 2000원

경차 : 1000원

장애인/유공자차량 무료

청남대 입장권 가격(인원)

일반 : 6000원

청소년 : 4000원

군경 : 4000원

어린이 : 3000원

경로 : 3000원

유공자, 장애인, 임산부, 만 6세 이하 : 무료

 

 

청남대 입장권 예매는 아래 사이트에서 할 수 있습니다.

https://chnam.chungbuk.go.kr/www/chnam/speakPay/list.do?key=2004170436897

 

 


3. 청남대 관람

청남대는 관람 코스가 다양합니다.

작년에 방문했을 때는 계획없이 걷다가

코스 거의 대부분을 다 돈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이 걸으니 지쳐서

나중에는 경치도 눈에 안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통령기념관, 봉황의 숲, 오각정길만 돌아봅니다.

 

 

영빈관을 지나 양어장을 오른 쪽에 두고 조금 걷다 보면

쭉쭉 뻗은 나무들이 보입니다.

이 곳은 메타세콰이어 숲입니다.

잎이 돋아나면 더 멋져질 것 같습니다.

길따라 가다보면 ​작은 대나무 숲도 있습니다.

대나무 옆 테이블에서 간식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번에 빈 손으로 왔을 때 굶주렸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엔 빵, 떡, 음료수를 가져왔습니다.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에 매점도 있으니

비상식량은 꼭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넓은 잔디밭이 있습니다.

강아지들은 그냥 못 지나칩니다.

​원래는 헬기장이었던 곳이

지금은 강아지들이 행복한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오각정 가는 길에 있는 봉황탑을 가보기로 합니다.

​심상치 않은 경고 문구가 눈에 띕니다.

심신미약자, 노약자는 이용을 자제하라는 문구입니다.

계단이 많아 보이지만 운동삼아 가보기로 했습니다.

 

계단을 다 오르면

탑을 둘러싼 나선형 계단이 시작됩니다.

목조탑인데 걸을 때마다 삐걱대는 소리가 나서 무섭습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바람에 탑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멀미할 뻔 했습니다.

탑 오르는 중에는 무서워서 사진도 못찍었습니다.

경고 문구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나봅니다.

우여곡절 끝에 탑 꼭대기에 올랐습니다!

탁 트인 풍경이 참 멋집니다.

탑을 오르면서 겁났던 마음이 싹 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저희 강아지를 보고 어떤 분이

"넌 복도 많다." 하셨습니다.

쌤과 남편이랑 함께 할 수 있어서 저도 복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제 집으로 갈 시간입니다.

철책 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나왔습니다.

 

 

 


4. 청남대 관람을 마치며

마지막은 귀여운 선물 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이 도토리가 무엇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운전해서 청남대 오는 길에 남편이랑 다퉜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남편이 차에서 내리더니

어디론가 걸어가 버렸습니다.

혼자 어딜 가는 건지...속상해하고 있는데

돌아와서 불쑥 저 도토리를 내밀었습니다.

쌤이 저를 위해 물어왔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방심했다가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매사에 진지하고 묵직했던 제 마음이

남편의 귀여운 재치 덕에 녹아 내렸습니다.

명상을 하며 저를 돌아보니

운전만 하면 잔소리하던 남편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잔소리는 제가 운전하면서 위험할까봐

걱정하는 마음을 표현한 거였고,

그걸 듣기 싫어하는 뾰족한 제 마음도

품어 줄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제 남편은 잔소리꾼이 아니라

마음이 넓고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좁은 마음으로 제 마음에 맞다, 안맞다 판단하고

냉랭했던 제가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늘 곁을 지켜주는 남편에게 고맙고

자기밖에 모르고 살아온 불쌍한 나를

돌아보고 버릴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