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청남대 나들이 계획
봄이 물씬 다가왔는데
저희 강아지는 오늘도 누워 있습니다.

따뜻하고 맑은 날씨엔 뭘 하십니까?
바람쐬러 가야 합니다!
다녀오면 금방 또 누워 있게 되겠지만
피곤한 강아지가 행복한 강아지라고 합니다.
2. 청남대 입장권 예매
청남대는 온라인으로 입장권을 예매하고 갔습니다.
방문 차량 대수 제한이 있으니 미리 온라인 예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청남대 입장권 가격(차량)
대형차 : 3000원
승용차 : 2000원
경차 : 1000원
장애인/유공자차량 무료
청남대 입장권 가격(인원)
일반 : 6000원
청소년 : 4000원
군경 : 4000원
어린이 : 3000원
경로 : 3000원
유공자, 장애인, 임산부, 만 6세 이하 : 무료
청남대 입장권 예매는 아래 사이트에서 할 수 있습니다.
https://chnam.chungbuk.go.kr/www/chnam/speakPay/list.do?key=2004170436897
3. 청남대 관람

청남대는 관람 코스가 다양합니다.
작년에 방문했을 때는 계획없이 걷다가
코스 거의 대부분을 다 돈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이 걸으니 지쳐서
나중에는 경치도 눈에 안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통령기념관, 봉황의 숲, 오각정길만 돌아봅니다.
영빈관을 지나 양어장을 오른 쪽에 두고 조금 걷다 보면
쭉쭉 뻗은 나무들이 보입니다.
이 곳은 메타세콰이어 숲입니다.
잎이 돋아나면 더 멋져질 것 같습니다.
길따라 가다보면 작은 대나무 숲도 있습니다.
대나무 옆 테이블에서 간식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번에 빈 손으로 왔을 때 굶주렸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엔 빵, 떡, 음료수를 가져왔습니다.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에 매점도 있으니
비상식량은 꼭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넓은 잔디밭이 있습니다.
강아지들은 그냥 못 지나칩니다.
원래는 헬기장이었던 곳이
지금은 강아지들이 행복한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오각정 가는 길에 있는 봉황탑을 가보기로 합니다.
심상치 않은 경고 문구가 눈에 띕니다.
심신미약자, 노약자는 이용을 자제하라는 문구입니다.
계단이 많아 보이지만 운동삼아 가보기로 했습니다.
계단을 다 오르면
탑을 둘러싼 나선형 계단이 시작됩니다.
목조탑인데 걸을 때마다 삐걱대는 소리가 나서 무섭습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바람에 탑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멀미할 뻔 했습니다.
탑 오르는 중에는 무서워서 사진도 못찍었습니다.
경고 문구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나봅니다.

우여곡절 끝에 탑 꼭대기에 올랐습니다!
탁 트인 풍경이 참 멋집니다.
탑을 오르면서 겁났던 마음이 싹 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저희 강아지를 보고 어떤 분이
"넌 복도 많다." 하셨습니다.
쌤과 남편이랑 함께 할 수 있어서 저도 복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제 집으로 갈 시간입니다.
철책 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나왔습니다.
4. 청남대 관람을 마치며

마지막은 귀여운 선물 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이 도토리가 무엇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운전해서 청남대 오는 길에 남편이랑 다퉜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남편이 차에서 내리더니
어디론가 걸어가 버렸습니다.
혼자 어딜 가는 건지...속상해하고 있는데
돌아와서 불쑥 저 도토리를 내밀었습니다.
쌤이 저를 위해 물어왔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방심했다가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매사에 진지하고 묵직했던 제 마음이
남편의 귀여운 재치 덕에 녹아 내렸습니다.
명상을 하며 저를 돌아보니
운전만 하면 잔소리하던 남편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잔소리는 제가 운전하면서 위험할까봐
걱정하는 마음을 표현한 거였고,
그걸 듣기 싫어하는 뾰족한 제 마음도
품어 줄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제 남편은 잔소리꾼이 아니라
마음이 넓고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좁은 마음으로 제 마음에 맞다, 안맞다 판단하고
냉랭했던 제가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늘 곁을 지켜주는 남편에게 고맙고
자기밖에 모르고 살아온 불쌍한 나를
돌아보고 버릴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