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은산철벽
여러분 은산철벽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저는 은산철벽이라는 말이
제 스승이자 멘토께서 하신 말씀 중에 참 와닿았던 말이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버리는 것이 은산철벽을 뚫는 것보다 어렵다."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마음을 한꺼번에 버려 보려고 애썼던 저에게 해주신 말씀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이 말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서 포털에서 은산철벽을 검색해 봤습니다.
은과 철은 뚫기 어렵고 산과 벽은 오르기가 어렵듯이, 어떠한 유혹이나 경계에도 흔들리지 않고 물러서지 않을 신심과 서원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런 뜻이 있었습니다.
명상을 하며 마음을 버리다보니 스승께서 하신 말씀의 진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마음 한자락 바꾸기가 은과 철을 뚫기보다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은산철벽같은 제 마음을 돌아보니
'오늘은 꼭 티스토리에 글 올려야지' 생각했는데
퇴근하고 나면 늘어져서 tv 리모콘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남편에게 친절하게 말해야지' 생각 하자마자
퉁명스럽게 불평 불만을 이야기했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고집스럽게도 바뀌지 않으려는 제 마음이 은산과 철벽보다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명상으로 마음을 버릴 때도 고집스럽게 애썼습니다.
마음빼기 방법대로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운동을 처음 배우면 힘빼는 방법부터 배우는 것처럼 뭐든지 힘을 빼야 잘되는데 말입니다.
마음에도 힘을 빼야 편안해질 것 같았습니다.
은산철벽같은 제 고집을 버리기 위해
제 생각은 내려놓고
마음빼기 방법대로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명상이 쉽고 편안해졌습니다.
예전보다 스트레스가 훨씬 더 잘 버려지고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명상하는 방법을 믿고 그냥 따라가다보니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마음을 버리는 재미도 알게 되었습니다.
2. 긍정적인 마음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정적인 마음을 버리면 됩니다.
숙제를 미루고 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려다가
귀찮고 하기 싫은 마음, 하고 싶은 것부터 하는 마음을 돌아고 같이 버렸습니다.
그 다음 시간부터 아이들이 자기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업 시간에 다 못푼 문제가 있으면
쉬는 시간에도 자리에 앉아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꽉찬 쓰레기통을 보고 스스로 비닐봉투를 교체했습니다.
제가 계속 잔소리할 때는 못들은 척하고 놀기 바빴던 베짱이들이
부정적인 마음을 버리자마자 개미처럼 행동이 부지런해졌습니다.
바뀌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의 예쁜 마음을 북돋아 주고 격려했더니
날개를 단 듯 기쁘게 할 일을 합니다.
그러던 중 덩치 큰 남자 아이가 수줍게 작은 물건을 주고 갔습니다.
이게 뭐냐 하니까 자기가 직접 접은 장미라고 합니다.
투박한 손으로 이 작은 꽃(엄지 손톱 크기)을 접었을 모습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3. 새로운 시작
바뀌지 않으려는 제 고집을 버리면서
손에 tv 리모콘을 쥐는 대신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해야지 하면서 누워만 있을 때보다 마음이 훨씬 가볍고 기쁩니다.
오늘은 청소하는 것을 계속 미루다가 마음의 짐이 되어 버린 바닥 매트도 빨았습니다.
속이 후련합니다!
생각보다 피곤하지도 않습니다!
오늘의 할 일을 다 마무리하니 꽉찬 하루를 보낸 것 같아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쭉 이렇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하기 싫은 마음이 생기면 얼른 마음 쓰레기통에 버리면 됩니다.
귀찮은 마음이 올라오면 다음에 해도 된다고 합리화하려는 생각을 멈추고 얼른 몸을 일으키면 됩니다.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뀌니 무슨 일을 해도 신이 나는 것 같습니다.
바뀌지 않는 마음, 습관은 그 마음을 버리면 해결됩니다.